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이우재(李佑宰), 김부겸(金富謙), 안영근(安泳根), 김영춘(金榮春), 김홍신(金洪信) 의원 등 진보성향 의원 6명은 29일 저녁 모임을 갖고 함께 탈당해 신당을 창당하기로 하고, 전국구 김홍신 의원 외의 나머지 5명이 내달 7~8일쯤 탈당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반 탈당이 거론되던 서상섭(徐相燮) 의원은 이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지구당 모임을 갖고, “탈당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겸 의원은 모임 이후 “몸담고 있던 당과 동료 의원들에 대한 예의로 30일 열리는 총무 정책위의장 경선에 참여하는 것이 도리라는 생각에 이후 탈당을 결행하기로 했다”며 “구체적 시기는 당초 알려졌던 7월2일보다 일주일 정도 늦어질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박형규 목사, 함세웅 신부, 이돈명 변호사 등 재야(在野) 쪽 참여인사들의 신당 준비 흐름과 맞추기 위해 너무 늦지도 빠르지도 않은 시기에 탈당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모임 참석자들은 ‘신당의 외연확대와 대학총장 출신 인사 등의 참여를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재야쪽 의견에 따라 탈당 시기를 다소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전국구 김홍신 의원은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돼 탈당시기를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신당추진 방향과 관련, “당장은 독자신당 창당 방향이지만 궁극적으론 민주당 신주류나 부산 정치개혁추진 범국민협의회 등이 추진하는 몇갈래 신당 흐름을 규합해 9월 정기국회 전에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쪽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이날 이부영·이우재·김영춘 의원 등을 개별 접촉해 탈당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성과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대표는 이부영 의원에게 “뜻은 알겠지만 일단 탈당을 늦춰달라”고 당부했으나 이 의원은 “갑자기 고민한 문제도 아니고 해서 어렵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등지고 갈라서는 것도 아니고 정책과 노선 차로 헤어지는 것인 만큼 성숙한 모습으로 헤어졌으면 한다”고 했고, 최 대표도 “정 그렇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아쉬워했다고 이 의원이 전했다. 이우재·김영춘 의원도 “어제 오늘 고민한 문제가 아니며 한나라당과 노선이 맞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이 의원은 최 대표에게 “나가더라도 협조할 것은 협조해 달라”고 부탁했으나 최 대표는 “뜻은 좋지만 우리 정치사에서 적은 의원 수로 성공한 적이 없다. 내년 총선에서 잘될지 걱정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진보파 의원들로 구성됐던 ‘국민속으로’ 의원 10명 중 6명은 탈당쪽으로, 원희룡·이성헌·조정무·서상섭 의원은 잔류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한나라당 잔류를 선택한 의원들은 최병렬 대표 체제에서 중용될 전망인데, 이성헌·원희룡 의원은 당 대변인과 비서실장에 거론되고 있고, 조정무 의원은 경기지역 운영위원으로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