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곁으로 다가서는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광주, 전남·북과 제주의 검찰조직을 관할하는 이범관(李範觀·59) 광주고검장이 지난 달부터 민원인들을 직접 만나 사연을 듣고,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이 같은 고검장의 ‘민원인 직접 상담’은 전례가 없던 일로 당사자는 물론 검찰내부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고 있다.
상담장소는 광주검찰청사 8층 고검장실 옆으로 ‘민원상담실’이란 문패가 걸려있다. 이곳을 찾은 민원인은 최근까지 14명. 숫자가 많지는 않지만, 검찰내부의 ‘작은 변화’라는 데 주저하지 않는 분위기다.
“검찰이미지를 새롭게 바꾸기 위해서는 여러 부문에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정치적으로도 그렇고, 일반사건 처리에서도 그렇습니다. 국민을 상대로 하는 사건처리 과정에서 민원인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납득하는 여건을 만들어보자는 시도입니다.”
그는 법무사 사무실에 맡긴 공탁금과 관련 피해를 입었다는 한 50대 민원인의 하소연을 듣고 비슷한 유형의 20여건에 대해 조사토록 지시하기도 했다. 수년동안 모은 3000만원을 동업자에게 사기 당한 민원에 대해서는 법률구조를 신청토록 했고, 임대차과정에서 수천만원의 돈을 떼이게 된 60대 할머니의 사정에 대해서는 소상한 법률조언을 했다.
“만나본 대부분의 민원인들은 검사 등 수사 관계자들이 사건내용이나 민원을 소상하게 들어주기를 바랬습니다. 사건처리결과에 대해서도 알기 쉽게 설명해주기를 원했구요. ‘친절하고 자상한’ 검찰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는 “민원인들이 불만을 갖는 데는 검찰업무의 폭주로 인해 자상하게 대하기 어려운 점이 기본배경”이라며 “크고 작은 사건 처리과정에서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소상하게 들어주는 기본자세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광주고검은 억울한 피해자를 줄이기 위한 항고심사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민원상담접수 ☎(062)231-3201.
/ 권경안 기자 gakw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