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각 대학들이 학내 풍기문란행위를 이유로 캠퍼스내 키스·포옹 등 신체접촉을 금지하고, 재학생 결혼도 규제하자 학교측과 대학생들 간에 커다란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대만 연합보(聯合報)는 23일 "최근 중국 각 대학들이 학내 기율을 강화하면서 학생들 간 행위도덕규범에 관한 규정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생각이 크게 다른 나머지 커다란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학생간 신체접촉을 먼저 금지한 곳은 작년 상하이(上海)화동이공대학이 처음. 올들어서는 개혁·개방 실험도시 광둥(廣東)성 선전(深川)의 선전대학도 “학생들이 학내에서 팔짱 또는 허리감기, 포옹이나 키스 등 풍기문란하다 적발되면 벌점을 주고, 벌점 합계가 30점을 넘기면 퇴학시킬 수 있다”는 ‘행위도덕 규범관리조례’를 발표했다. 연합보는 “캠퍼스내 키스 금지 등은 사실상 대부분의 대학들이 거의 모두 채택하고 있다”면서 “광저우 지난( 南)대학과 동북재경대학 등에서 이런 규정들이 오래 전부터 존재해 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문제는 학교측은 규정을 강화하려는 반면 이미 자유화를 경험한 학생들은 점점 거세게 반발하고 또 인터넷 등을 통해 노골적으로 학교측을 비난하고 있는 상황. 한 학생은 한 인터넷망에서 본토 대학들을 싸잡아 “중국대학들은 수도원이고, 학생들은 수도사들이냐?”며 학교측을 혹평했다. 또 다른 학생은 “지금 우리가 한창 연애할 나이인데 학교측이 너무 간섭을 많이 한다”면서 “학교 주변에서 아예 동거하는 학생들도 있는데 손잡고 키스하는 게 그리 문제가 되는가”라고 따지기도.

중국 대학들은 특히 여학생들에게 까다로운 규율을 요구하고 있어 여학생 반발도 크다. 일부 학교들은 가슴이 비치는 옷을 착용하는 것은 물론 혼전성행위 자체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을 정도. 작년에는 한 여대생이 임신했다는 이유로 퇴학을 당해 큰 논란이 일었고, 결혼하려 해도 대학측 동의를 얻어야 한다. 연합보는 “대학생들조차 재학시 결혼 등에 대해 의견이 반반으로 갈려져 있다”면서 캠퍼스내 학생들 개인활동 등을 놓고 논란이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홍콩= 이광회특파원 santaf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