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커브스 구단이 최희섭의 복귀 날짜에 대해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어 그 진의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카고 지역 양대 일간지인 '시카고 트리뷴'과 '시카고 선타임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최희섭이 트리플A에서 4,5게임을 뛸 것"이라는 짐 헨드리 단장의 말을 인용 보도했고, 커브스 홈페이지는 '24일부터 일주일간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1일 필라델피아전에 복귀한다'고 날짜까지 못박았다.

헨드리 단장은 바로 전날 최희섭의 에이전트 이치훈씨에게 "2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복귀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놓고 돌아서서 지역언론에 다른 말을 했다는 결론이다.

커브스 구단이 이처럼 우왕좌왕하는 것은 상황에 따라 최희섭을 탄력적으로 기용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에릭 캐로스가 안정된 타격을 하고 있기 때문에 복귀후 한동안 적응에 애로를 겪을 최희섭을 굳이 서둘러 찾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첫째 이유다. 따라서 마이너리그 2,3게임을 치러본 뒤 컨디션이 좋으면 28일에 조기 컴백시키고, 그렇지 않다면 재활 경기를 5게임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산이다.

또 선수의 몸에 관한한 항상 돌다리도 두들기는 메이저리그의 관행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최희섭은 수차례 정밀진단 결과 아무 후유증이 없다는 것이 밝혀졌고, 최희섭 자신도 줄곧 "지금 당장 뛸 수도 있다"고 자신할만큼 몸상태가 좋아 이런 의도였다면 설득력이 약하다.

( 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진형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