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밤 부산시교육청 통근버스 추락사고로 숨진 9명 가운데
정년퇴임을 10여일 남겨둔 60대 과장과 곧 정식발령을 앞둔 20대
인턴 여직원 2명이 포함돼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숨진 최우철(60) 총무과장은 오는 30일로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었다. 최
과장은 사고가 난 지난 20일 그간 바쁜 업무 때문에 미뤄오던 부서
체육대회를 열었으나 정작 자신은 부산시교육청 일반직원 인사발령
업무로 체육대회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뒤늦게 합류한 최 과장은 총무과
직원들과 자신의 정년퇴임 송별회를 겸한 회식자리를 끝내고 돌아오다
참변을 당했다. 지난 63년 학교 임시직으로 교육행정에 뛰어든 그는 71년
당시 양산군교육청 9급으로 교육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40년간 몸담았던
교육계를 불과 정년을 열흘 앞두고 마쳐야 했다. 직원들은 "매일 7시에
출근해 밤 늦게까지 일했던 최 과장님이 이제 퇴임하면 편히 쉴 수
있으셨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최 과장 밑에서 총무팀장으로 근무한
적이 있는 장태규 감사2담당 사무관은 "성품이 온화하고, 후배들에게
매우 자상하셨던 분"이라며 "몇 해 전 전교조 집회 등으로 어수선할 때
과로로 허리에 병이 생겼는데도 한 달 동안 통원치료를 받으며
일하셨다"며 되새겼다.

함께 숨진 강정혜(29·여)씨는 인턴직원 근무를 하다 곧 정식직원 발령을
앞둔 대기자로 소속 총무과 직원들과 함께 체육대회에 참석했다가 변을
당했다. 강선남(24·여)씨도 작년 대학을 졸업한 뒤 9급 교육행정직
시험에 합격해 오는 9월 임용을 앞두고 일용직 인턴직원으로 일하다 변을
당했다.

그 밖에 총무팀 우윤엽(36)씨는 임신 중인 아내를 남겨두고 떠났고,
사망자 대부분이 20~30대 젊은 직원들이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편, 22일 부산시교육청 앞뜰에서는 이번 사고 사망자로는 처음으로
오정룡(51) 인사계장의 노제(路祭)가 치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