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낭자'들이 출전할 여자월드컵이란 어떤 대회일까?
1930년 시작된 남자월드컵에 비해 여자월드컵은 91년 중국대회가 첫 단추였다. 당시 출전국은 12개팀. '여자축구의 브라질' 미국이 첫 우승을 차지했으며, 중국과 일본, 대만이 아시아를 대표해 여자월드컵에 처음으로 출전하는 영광을 누렸다.
이후 95년 노르웨이 대회를 거쳐 99년 미국에서 제3회 대회가 열렸다.
미국 여자월드컵부턴 출전팀이 종전 12개팀에서 16개팀으로 늘어났으며, 처음으로 모든 경기를 전세계로 생중계해 4000만명이 대회를 지켜봤다. 명실공히 세계 축구의 축제로 자리잡은 셈이다. 또 북한이 이 대회에 첫 출전했으나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다.
질적, 양적으로 팽창한 2003년 여자월드컵은 개최지가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중국에서 미국으로 옮겨지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대회는 오는 9월21일(이하 한국시간)부터 10월13일까지 23일간 필라델피아, 워싱턴 등 6개 도시에서 열린다.
참가국도 한개팀을 제외한 모든 팀이 결정됐다. 주최국인 미국을 포함해 아시아에선 한국, 중국, 북한이 남미에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유럽에선 독일, 노르웨이, 스웨덴 등이 참가할 예정. 나머지 한장의 티켓은 일본과 멕시코의 플레이오프 승자에게 돌아간다.
또 경기는 A조부터 D조까지 4개조로 나눠 조별예선을 거친 뒤, 각조 1,2위팀이 8강에 진출해 토너먼트로 최후의 승자를 결정짓는다. 한편 2003년 미국 여자월드컵 조추첨은 참가국이 확정되는 대로 7월중 미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한국 여자축구가 사상 처음으로 획득한 월드컵 티켓은 일천하기 그지없는 관록에 척박한 환경 속에서 일궈낸 쾌거여서 의미가 더 크다.
여자축구가 월드컵에 도전한 것은 지난 91년 제1회 중국월드컵. 90년 북경아시안게임에서 여자축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자 부랴부랴 대표팀을 구성한 탓에 당연히 예선탈락이었다.
하지만 특유의 투지와 정신력으로 12년이란 길지 않은 시간만에 '꿈★'을 이뤄냄으로써 지난해 한-일 월드컵 '4강신화'에 버금가는 감동을 재현했다.
남자축구가 지난 54년 스위스월드컵서 월드컵 도전사 24년만에 본선무대에 진출한 것과 비교하면 성장속도를 절반이나 단축한 것. 더구나 이번 여자 태극전사 20명은 열악한 환경속에서 발굴됐는데도 불구하고 괄목할 성장을 보여 줘 한국 축구의 전망을 더 밝게 했다.
여자축구에 대한 인식이 저변 확대되지 않은 탓에 국내 실업팀이라고 해봐야 INI스틸, 헤브론선교단, 대교 캥거루스 등 3개팀이고, 대학팀(9개)과 초-중-고교팀 모두 합쳐 72개에 불과하다.
1000여개의 등록팀을 보유하고, 13년째 L-리그를 치르는 일본이나 10개 실업팀이 1, 2부리그를 매년 치르는 중국에 비교조차 안된다.
그런데도 한국 여자축구는 이번 아시아선수권에서 10여년전만 해도 7∼8점차 대패를 안겨줬던 일본(1대0 승) 북한(2대2 무), 중국(1대3 패) 등 숙적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묵묵히 '음지'에서 '양지'를 추구해 온 여자축구. 성장추세로 볼때 남자축구보다 세계제패가 빠를 것이라던 여자축구 전문가들의 말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