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위기다. 20일 수원 현대전을 앞두고 유승안 한화 감독은 선발 오더를 적으면서 한참동안 고민했다. 1번 이영우, 2번 한상훈, 3번 송지만, 4번 김태균까지 적어놓고 꽤 오래 망설였다. 5번부터 딱히 내세울 타자가 없다. 현대 선발 정민태와의 상대성적을 훑어봤지만 눈에 띄는 내용이 없었고, 최근 잘 맞는 타자를 살펴봐도 '그 나물에 그 밥'이다. 타선의 집단 응집력 부족. 한참을 뚫어지게 오더종이를 보던 유감독은 대뜸 훈련중인 장종훈을 보면서 "봐, 근육질 몸매에서 파워가 넘치잖아"라며 딴소리를 했다.
야구는 유기체적인 운동이다. 타선이 축 늘어지면 마운드라고 성할리가 없다. '회장님' 송진우가 '뼈 빠지게 던지다' 팔꿈치 통증을 호소중이고 정민철과 이상목 역시 피로가 누적된 상태다. 허리와 마무리는 상태가 더 나쁘다. 한용덕은 아프고, 마정길과 안영명은 2군으로 내려갔다. '소방수' 피코타는 연일 '불쇼'다. 유감독은 "한시즌을 치르다보면 어느팀이나 위기가 온다. 우리는 지금이 최대위기다"며 비장한 표정이다. 1승에 따라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지만 근본 해결책이 없어 문제다. 특히 조금만 힘을 내면 4위고지가 눈앞이라 더욱 고민중인 한화다.
(수원=스포츠조선 박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