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아버지가 떠돌아 다니는 것을 보고 데려와 기른 아주 몸집이
작은 강아지가 있다. 그 동안 강아지는 병치레 한번 없이 뭐든지 잘 먹고
말썽 한번 피운 일이 없었다. 그런데, 요즘 들어 통 먹지를 않고 신경이
날카로워져 할인점에서 큰 마음 먹고 애견용 비스킷을 하나 사 왔다.
사가지고 온 비스킷을 강아지에게 주었더니, 강아지는 냄새를 맡은 후
그냥 도망가 버리는 게 아닌가. 황당하고 속상했다. 모처럼 강아지를
위해 신경 써서 사 온 것인데, 마음만 상하고 괜한 돈만 날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전에도 아는 분에게 얻어온 애견용 간식을 그냥 버린 적이
있다. 그 상품의 포장에는 "개가 너무 잘 먹으니 많이 먹이지
마십시오"라는 주의문구가 있었지만, 개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구입한 비스킷의 회사이름과 연락처를 확인하기 위해 포장지 여기저기를
훑어보았지만 어디에도 써 있지 않았다. 수입원 '패트라인 CO'라고만
적혀 있어 114안내로 알아보았으나 등록 조차 돼 있지 않았다. 제품을
수입하는 수입자는 주소와 연락처를 반드시 표기하는 것이 원칙일
것이다.
(김시영 43·상업·서울 은평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