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마다 이용하는 버스인데 지난 18일은 버스가 조금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만원이었다. 올라타기가 어렵다는 생각에 다음 버스를
기다리려고 마음먹고 한발짝 물러났다. 그때 운전기사는 나를 보고는
"학생, 뒤로 타세요. 여유가 있을거에요"라고 했다. 실제로 뒷문으로
버스에 올라보니 앞쪽은 복잡했지만 뒷 쪽은 빈 공간이 있었다. 그
운전기사는 이후 몇 정류소에서도 승객들을 뒷문으로 승차하도록 했고,
결국 10명이 넘는 승객이 어쩔 수 없이 요금을 내지 못하고 탔다.

내릴 곳이 가까워지자 다시 앞쪽으로 가서 교통카드를 찍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승객들이 조금 빠지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나처럼
뒷문으로 승차했던 승객들이 모두 그냥 내리는 것이 아닌가. 운전기사의
배려에 감사함을 느끼지 못하고, 무임승차로 작은 양심마저 버리는
행위로 비쳤다. 작은 양심들이 한데 모여야 보이지 않는 배려와 선행이
더욱 빛을 발하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김남규 22·대학생·서울 구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