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역사·힐러리 로댐 클린턴 지음.


●살아있는 역사
(힐러리 로댐 클린턴/ 김석희 옮김/ 웅진/ 1만 2000원)

힐러리 로댐 클린턴 상원의원은 '여자의 인생이 이래야 저래야 한다는
공식은 더 이상 없다'고 말했다. 백악관 안주인에서 이제는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강력히 대두하고 있는 힐러리의 삶은 그 말처럼
그동안의 공식과는 사뭇 다르다. 남편 잘 만나 퍼스트 레이디 된 여자?
결혼을 출세와 권력 쟁취에 이용하는 여자? 이제는 대통령이 되려는
여자? 여성 파워의 상징? 비난과 찬사를 한몸에 받아 왔던 힐러리는
책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인생역정을 담담하게 털어놓는다. 책에는
힐러리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지만 대단히 드라마틱하지는 않다. 대신
시대를 개척한 여성의 내공과 저력이 어디서 나오는지를 보여준다.

커튼 원단 제조업을 하던 힐러리의 아버지는 절약정신이 워낙 투철해
자녀들이 치약 뚜껑을 제대로 닫지 않으면 창 밖으로 던져 버린 뒤 이를
찾아오게 했다. 힐러리가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오자 '우리 집에
겁쟁이는 발붙일 수 없다. 엄마가 때려도 된다고 허락할 테니 나가서
맞서라'고 한 사람은 어머니였다. 이어 웰슬리 대학과 예일대 법대
시절, 남편이자 평생의 정치적 동지가 된 빌 클린턴과의 만남, 출세를
포기한 채 빌을 따라 시골 아칸소로의 이주, 보수적인 남부에서의 생활
등이 펼쳐진다. 일단 1권은 백악관 입성 후 겪게 되는 각종 어려움과
1994년 중간선거 참패까지다. '(성추문에 휘말린) 남편의 목을 비틀고
싶었다'는 아직 나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