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엔 선술집이 차려져 있고, 여주인은 공연을 진행한다. 한 시인이 쓴 시(詩)를 재료로 삼아 음악인들이 노래를 만들어 부른다. 화가는 시를 주제로 그림을 그리고, 영상쟁이는 영상작품을 만들어 보여준다. 또 배우는 시를 몸짓으로 표현하고, 주인공인 시인은 선술집에 앉아 그의 시와 삶을 풀어놓는다. 배우와 성우·관객 등이 어우러져 그의 시를 낭송한다.
이처럼 시를 중심으로 음악·미술·연극·영상 등이 한데 어우러지는 이색 무대가 20일 오후7시30분 광주 남구 사동 광주영상예술센터에서 선보인다.
‘시를 노래하는 달팽이들의 포엠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시도되는 이 공연은 매월 셋째 주 금요일 시인 1명씩을 초청해 앞으로 1년 동안 계속될 무대. 이 공연의 첫 무대에는 시인 고재종(46)씨가 초대됐다. 이어 7월엔 복효근씨, 8월엔 이정록씨를 각각 초청할 예정이다.
‘고재종의 ’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는 음악인 박양희씨가 선술집 주인을 맡아 이야기를 풀어간다. 연극배우 박규상씨는 70~80년대 라디오 DJ로 분해 세계의 명시를 노래로 만든 명곡을 소개한다.
가수 한보리씨와 팝페라가수 박혜정씨는 고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노래들을 들려주며, 연극배우 노희설씨와 성우 이진화씨는 고 시인의 시를 낭송한다. 이때 배경에는 고 시인의 시를 소재로 형상화한 화가 신양호씨의 그림과 영상감독 정형배씨의 작품이 선보인다.
고 시인은 선술집에서 소주를 앞에 놓고 자신의 인생과 문학 이야기를 들려준다. 관객들은 시인과 어울려 즉흥 시낭송에 참여하거나, 화가 신씨의 그림이 들어 있는 엽서를 받을 수 있다.
이번 공연을 준비한 ‘에이엔티(AN`T)’ 대표 오영묵(42)씨는 “이번 무대는 시가 가진 포근함과 따뜻함, 무대공연이 가진 즐거움을 선사하는 특별한 공연”이라며 “매달 열리는 포엠콘서트에서 발표된 시낭송과 노래, 그림들을 모아 책·음반·전시회·모바일서비스 등 다양한 문화상품을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관람료 1만5000원. 문의 ☎(062)654-43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