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선 '중심타자'라는 표현보단 '중심타선'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축구는 한명의 스트라이커가 골을 넣을 수 있지만 야구는 기본적으로 안타 3개가 나와야 득점이 가능하다. 물론 '한방'으로 승부를 낼 수 있는 홈런이 있다. 하지만 이를 염두에 두고 작전을 구상할 순 없다. 이런 저런 이유로 야구에선 '중심타선', 3-4-5번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타선'의 득점력이 그 팀의 파워를 대변한다.

한화는 올해 '중심'이 없다. 팀타율이 2할5푼에 그치는 이유 역시 '해줘야 할' 선수들이 철저히 침묵하고 있기 때문이다. 3번 송지만은 가장 부진한 한해를 겪고 있고, 5번타자는 딱히 붙박이가 없다. 그나마 4번 김태균만이 홀로 고군분투할 뿐이다.


송지만은 18일 현재 타율이 2할7푼1리다. 3번자리는 팀내에서 가장 잘치는 타자가 꿰차는 타순
이다. 고타율은 기본이고, 가장 매서운 타격을 한다. 한화를 제외한 7개구단 3번 타자들은 삼성 이승엽, 현대 정성훈, 롯데 페레즈, 두산 김동주, 기아 장성호, SK 이진영, LG 박용택이다. 박용택만 타율이 2할7푼6리이고 나머지는 모두 3할 타율 이상이다.

송지만이 축 늘어지자 한화 타순전체에 활기가 돌지 않는다. 4번을 뒷받침해줄 5번타자로 눈을 돌리면 상태는 더욱 심각하다. 잘해주던 김종석의 오른다리 부상으로 이도형-메히아-황우구-장종훈 등이 돌아가면서 맡았다. 당일의 타격컨디션에 따라 타순이 널을 뛴다. 작전의 연속성과 효율적인 공격이 불가능하다. 이상목-송진우-정민철로 이어지는 선발마운드의 힘으로 5위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매사를 이들에게 맡길 순 없다. 한번씩 불붙는 하위타선을 봐도 속이 불편한 한화다.

(스포츠조선 박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