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농업생명과학대(이하 농생대) 교수들이 학교측의 본부 직할 ‘생명과학기술학부’ 신설 및 특성화사업 추진(조선일보 17일자 10면 보도)에 반발, 수업을 제외한 모든 업무를 거부하고 나서는 등 내부갈등을 빚고 있다.

전남대는 지난 16일 농생대 생명공학전공, 자연대 생명과학전공, 공대 생물공학전공 등 학부과정 3개 학과와 대학원 6개 학과, 연구소 2곳 등 단과대학별로 흩어져 있던 생명과학기술(Bio Technology·BT) 관련 조직을 ‘생명과학기술학부’로 통합, 이 분야 특성화사업을 강력 추진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농생대의 경우, 새로운 학부 신설에 따라 응용생물학부 생명공학전공이 폐지되고, 폐지된 전공교수와 학생들은 신설 학부로 옮겨가게 됐다.

그러나 이같은 결정에 대해 농생대 교수들은 성명을 내고 “대학본부가 농생대 생명공학전공을 폐지하고 교수 6명과 학생 35명을 본부직할 학부로 이동하면서 당해 대학에 통보나 동의절차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학생정원을 탈취해 갔다”며 “농생대가 신청하지도 않은 입학정원조정안은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교수들은 또 “임의로 조정안을 작성한 책임자와 생명과학 특성화 및 교수채용에 관한 문서 작성자를 징계하라”고 요구하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교육부에 감독권 발동을 요청하고 법적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농생대 모 학과장은 총장 앞으로 항의서한을 보내고, 지난 9일 개교기념일에 받은 20년 근속 총장표창장과 순금반지를 반납하기도 했다.
이같은 농생대 교수들의 반발은 학과(전공)가 폐지된 다른 학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생명과학기술학부 신설을 둘러싼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대학본부 관계자는 “생명과학기술학부 신설은 몇 년 전부터 공개적으로 추진했으며, 대학 최고의결기관인 평의원회와 학·원장회의를 거쳐 결정된 일”이라며 “대학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인 만큼, 일부의 반대 때문에 되돌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