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이 16일 자택으로 찾아온 전 북한 노동당 비서 황장엽씨에게 일본 국회의원들이 황씨의 일본 방문을 제의한 초청장을 전달하고 있다. / <a href=mailto:join1@chosun.com>조인원기자 <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16일 상도동 자택에서 황장엽(黃長燁) 전
북한노동당 비서의 예방을 받고 황씨 방미문제에 대한 정부 태도를
비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온 사람인데 자유를 보장해
주어야지, 정말 한심한 일"이라며 "정부 당국이 정신을 못 차리는 것
같다. 일본 정계와 언론계에서도 한국에 대해 여러 가지로
걱정하더라"고 했다. 정부는 황씨 방미를 반대하지 않지만 미 정부가
황씨의 신변 안전을 문서로 보장해야 가능하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일본 '납북자문제 해결을 위한 의원 모임' 대표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회장이 황씨에게 조만간 방일을 요청했다고
밝히고, 초청장을 황씨에게 대신 전달했다. 황씨는 "나는 일본에 가는
데 찬성"이라고 했다.

황씨는 "북한의 식량이나 인권 상황이 지금 전시(戰時)보다도 더 어려운
상태"라며 "북한을 어떻게 다룰지 논의하기 전에 북한의 실상을 정확히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배석한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이
전했다.

박 의원은 "황씨가 지난주 방미가 무산되면서 김 전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해와 만난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 1월 7일에도 만나
북한의 핵 개발문제 등에 의견을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