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한국 언론사상 최초로 인터넷 사이트(chosun.com)와
메트로면을 통해 실시한 '디카&폰카 대공모전'이 총 8470점의 작품이
응모하는 대성황을 이룬 가운데 지난 15일 마감됐다.
대상작에 1000만원 상당의 PDP가 걸린 이번 공모전에는 분야별로 인물
3100여점, 풍경 2100여점, 접사(接寫) 1500여점순으로 접수됐다. 디카와
폰카에 쏠리는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애정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가장 응모작이 많았던 인물 사진 분야에서는 유아나 아동을 찍은 사진이
1500여점으로 최다였지만, 누드 사진도 23건 올라 있었다. 누드 사진
중에는 양 무릎을 촬영한 뒤 이보희씨가 여주인공을 맡았던 한국 영화
제목을 빌려 '무릎과 무릎 사이'라고 코믹하게 제목을 붙인
응모작(강방식씨 외 1점)도 있었다. '에덴 동산을 찾아서' '흑과 백'
'장막을 거두어라' 등 5건의 누드 작품을 올린 이광원(47·전자회사
운영)씨는 한 영화사가 인터넷에서 주최한 누드모델 사진 대회에서
'에덴 동산을 찾아서'로 대상을 받기도 한 '준(準)프로작가'로,
포즈나 구도 등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와 폭소를 자아낸 사진들은 역시 '엽기 사진들'.
시골 어느 마을의 허물어진 담 가운데로 머리를 들이밀려고 애쓰다가
결국은 성공하는 흰 개의 사진을 담은 홍일운씨 연작(連作) '우씨~ 안
들어가네'와 '휴~ 겨우 들어갔네', 부산 태종대의 어느 약수터에 붙은
'끓여드세요'라는 팻말과 물을 떠먹으라고 놓은 바가지의 묘한
부조화를 담은 '어떻하라구' 등은 본지 메트로면에도 게재돼 화제를
모았다.
지면에는 실리지 못했지만, 외부와의 가림막조차 없이 변기만 덩그러니
놓인 속초의 어느 화장실(윤성진 '새로나온 화장실(?)'), 버스
기사님의 성함이 '사춘기'인 것을 밝힌 김보현씨의 '우리 동네
버스기사 아저씨 성함은~??' 등은 미소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수레에 한가득 짐을 싣고도 거침없이 발걸음을 옮기는 한 사내의
모습에서 땀내 나는 삶의 현장을 포착한 김영식씨의 '수퍼
리어커맨'이나, 안대와 수건으로 눈을 가린 채 지하철역에서 잠이 든 한
여성의 모습을 담은 나옥연씨의 '출근길' 등은 서민들의 일상이
민낯처럼 담겨 있었다는 평이다.
반면, 공사 현장에서 공구가 도난당한 것에 격분해 온갖 저주의 말을
담은 나무 팻말을 걸어 놓은 것을 촬영한 이영식씨의 '용서받지 못한
자'는 날로 각박해지는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돌아보게 했다.
◆ 심사는 어떻게 =이번 공모전은 디지틀 조선일보사의 1차 심사와 본사
사진부의 2차 심사를 거쳐 대상 등을 결정한다. 심사위원장인 김주호
조선일보 사진부장은 "디지털 카메라는 일반 사진기와 달리 용이하게
찍어 사진을 바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며 "심사에서도 그
같은 취지를 살려 풍경이나 접사 사진 등 예술성 높은 사진보다는 정겹고
재미있는 일상의 삶의 모습을 담은 사진 위주로 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 3000만원의 상품이 걸린 이번 공모전에는 대상인 1등 외에 2등 2명
300만원 상당의 노트북, 3등 3명 150만원 상당 홈시어터 등 총 76명에게
푸짐한 상품이 돌아간다.
김찬 디지틀 조선일보 사장은 "오는 7~8월에도 최소한 3000만원 이상의
상품을 걸고 '디카&폰카 공모전'을 다시 열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상작 등 공모전 당선작 일부는 21일자부터 본지에 상세한 설명과 함께
게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