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두 여중생의 추모가 당신의 영혼을 안식하게 하소서. 그들을
둘러싼 천사들이 당신의 고통과 슬픔을 잠재우게 하소서…."
13일 오후 4시 용산 미 8군기지 사우스 포스트 내 교회. 리언 러포트
주한미군사령관(육군대장)이 여중생 사망 1주기를 추모하는 예배
행사에서 주한미군 장병이 여중생 유가족을 위해 지은 시를 읽었다.
허바드 주한 미대사, 주한미군·한미연합사 간부와 가족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 러포트 사령관은 추모사를 통해
"우리 모두는 오늘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훈련과 작업을 중단한다"며
"오늘은 우리가 두 여중생의 희생에 슬픔과 깊은 애도를 드림과 동시에
우리의 마음을 모아 한국 사회, 우리 친구와 이웃들에게 다가가는
날"이라고 말했다.
또, 미2사단 사령부가 위치한 의정부시 가능동의 캠프 레드클라우드(Camp
Redcloud), 여중생 사망 궤도차량이 소속된 파주시 캠프 하우즈(Camp
Howze) 등 미2사단 17개 부대도 오후 1시 무렵부터 각각 추모식을
가졌다.
캠프 레드클라우드 내 워리워 채플(Warrior chapel)에서는 300여명의
미군·카투사 등이 100여평의 교회 내부를 가득 메운 가운데 이날 오후
1시부터 45분 동안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추모 예배가 열렸다.
존 우드 미2사단장은 추도사에서 "여중생의 안타까운 죽음이 지닌
의미를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며 "참혹했던 1년 전의 기억을 교훈
삼아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2사단은 이날 하루를 '여중생 추모의 날'로 정해 부대 훈련과 각종
군용차량 이동을 중단했고, 미군들에게 음주 등 추도 분위기를 해치는
행동을 자제하도록 지시했다. 또, 시위 등을 고려해 12일부터 야간
통행금지(Curfew) 지시도 함께 내려져 미군들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분위기였다. 주한미군측은 이날과 14일 오후 7시부터 장병들의 영외 외출
및 외박을 제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위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날 경기북부 13개 주요 미군
기지 주변에 경찰 1000여명을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