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2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방일 도중 한 ‘공산당 허용’ 관련 발언에 대해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여부와 내각 총사퇴 요구 등을 검토키로 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9일 일본 정계 지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일본 공산당의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위원장에게 “나는 한국에서도 공산당 활동이 허용될 때라야 비로소 완전한 민주주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었다.
한나라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노 대통령의 발언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호국선열과 국민들에 대한 모독이자 대한민국의 국체를 전면 부정하는 망언”이라고 규정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하고, 노 대통령의 대국민 해명과 사죄를 요구했다.
발언에 나선 박희태(朴熺太) 대표 등은 “노 대통령의 공산당 허용 발언은 지금까지의 모든 언행 중 가장 심각한 것으로, 덕담으로 치부하고 넘어갈 수 없는 중대한 문제”라고 주장하면서 헌법을 위반한 대통령의 탄핵소추 내각 총사퇴 대통령에 대한 공개질의 청와대 앞 시위 등을 제기했다. 이규택(李揆澤) 원내총무는 “13일 최고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정식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측은 한나라당 주장에 대해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윤태영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공산당 허용' 발언에 대해 "완전한 사상의 자유가 보장된 이상적 민주주의 제도를 원론적 수준에서 언급한 덕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말했다.
고건(高建)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 질문 답변에서 야당의원들로부터 “탄핵사유에 해당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탄핵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본다”면서 “대통령이 현재의 헌법하에서 공산당의 활동을 허용하자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