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패를 떠나 코엘류 감독의 현명한 판단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4-2-3-1 포메이션을 접어두고 3-4-3 포메이션으로 변신, 실험정신을 선보인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비록 한 골을 내주긴 했지만 한국의 스리백 수비는 종전 경기에 비해 한결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전반 후반 상대 공격수를 놓치는 바람에 선제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전진 수비라인을 유지하면서 각자의 위치에서 상대를 집중 마크하는 등 수비 조직력에서 상당히 향상됐다. 포백보다는 스리백이 한국 축구의 체질에 더 적합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공격면에서는 양팀 모두 미드필드에서 너무 적극적으로 부딪히다 보니 결정적 찬스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격 루트의 다양화가 필요한데 측면 돌파에 이어 가운데로 올려주는 단조로운 움직임에만 치우쳐 아쉽다. 여기에 이천수, 조재진, 차두리 등 공격수들도 경험 부족 때문인지 슈팅 국면에서 흥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는 지난 몇차례 경기서도 자주 지적된 단점으로 서둘러 고쳐야할 점이다.

코엘류 감독이 이왕 변신을 시도한 이상 자신이 원하는(어쩌면 없을 지도 모를) 전방 공격수를 찾기보다 다양한 공격 전술을 실험하는데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날 아르헨티나의 플레이 중에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있다. 파울로 걸리지 않으면서 상대를 크게 위협하는 깊은 태클과 세밀한 패스 워크가 바로 그것이다.

(스포츠조선 해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