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6월 초순 전남 여수에 상륙한 것은 때 아닌 '에이즈 소동'이었다.
여수 역전의 '특정지역'에서 에이즈 감염자였던 한 여성이 콘돔을 사용하지 않고 무수한 남성들과 성접촉, 에이즈의 추가감염가능성이 상당한 파문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 가능성은 결국 기우로 끝났다.

그 동안 에이즈 감염여부를 검사해온 여수시 보건소는 “지난 해 6월 7일부터 지금까지 8132명에 대해 검사한 결과, 단 한명도 양성반응검사자(감염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당시 한 신문은 ‘여수는 떨고 있다’며 ‘여수지역 남자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해 문제의 여성인 구모(26)씨가 경남 김해경찰서에 구속되면서, “에이즈 감염사실을 알고도 여수역전에서 18개월동안 윤락을 했다”며 “하루 평균 5명 가량 남성을 상대하면서 콘돔을 사용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고 말해, 여수현지에 일파만파를 일게 했다.

구모씨가 구속된 이틀 후부터 전남 여수시에는 남성들이 에이즈검사를 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한달 가까이 매일 평균 100여명이 ‘피를 뽑았다’. 절반이상이 20, 30대 남성이었다. 국립보건원으로부터 진단시약을 무료로 공급받았다. 지난 해 초부터 같은 해 6월 6일까지 에이즈검사자가 221명에 불과했다. 그러다 하반기에만 5621명이 검사를 받았고, 올들어 1511명이 채혈을 했다. 검사결과는 하룻 만에 전화로 확인할 수 있었다.

여수시보건소 한성숙(韓成淑·50·보건사업과)씨는 “에이즈 감염을 우려하고 조사받은 경우는 지난 해 하반기에 집중되었다”며 “올해 수치는 유흥접객업소 등을 대상으로 검사를 강화한 결과”라고 말했다. 한씨는 “어쨌든 이를 계기로 에이즈예방교육과 검사활동을 대폭 강화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불똥은 경찰에도 튀었다. 여수역전파출소에는 익명의 전화가 수없이 걸려왔다. “왜 에이즈감염자가 윤락을 하도록 방치했느냐”는 남성들과 주변지역 사람들의 ‘항의성’ 전화였다. 전화는 한달 가량 지속됐다. 지난 해 ‘소동’ 이후 여수역전 ‘특정지역’은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버렸다. 그러나 에이즈 소동이 가라 앉으면서 최근 손님들은 예년의 절반수준을 회복했다. 현재 업소는 지난 해와 비슷한 10여개. 업소당 5명 안팎의 여성들이 ‘윤락’을 하고 있다. 선원들과 젊은 남성들이 주된 손님들이라 한다.

역전파출소 조성진(趙誠眞·37) 경장은 “호객행위를 단속하고 있다”며 “오랜 세월 터를 잡아온 업소들의 윤락을 원천적으로 막으려면 치안임무를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에이즈 소동’이 일어난 당시 여수이미지에 대한 우려감이 크게 일었다. 그러나 에이즈추가 감염자가 없다는 사실에 안도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여수시 공상순(孔祥淳·54) 관광홍보과장은 “결과가 좋아 정말 다행”이라며 “지역이미지를 원상회복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