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에게 알려지지 않은 국내 자연동굴의 내부가 심각하게 훼손돼
관리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연구원은 충북과 강원도의 30개 자연동굴을 조사한 결과, 충북
단양군의 안산안굴, 강원도 강릉시의 고구마굴 등 대부분이 심각하게
훼손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11일 밝혔다.
안산안굴은 종유석과 석순·석주·동굴산호 등이 잘 발달돼 있고
탄산칼슘이 타원형으로 쌓여 만들어지는 '결핵체'가 사질퇴적층에서
발견돼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큰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대부분의
종유석과 석순이 깨지거나 잘려나갔고, 동굴 곳곳에서 도굴장비가
발견됐다.
강릉시 옥계면 북동리 고구마굴도 종유석과 석순 등 동굴 생성물이 잘
발달돼 있지만 역시 심각하게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환경연구원은
설명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입구를 찾기 쉬운 동굴은 대부분 훼손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정부와 동굴전문가가 자연동굴을 공동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아시아동굴옆새우·갈르와벌레·김띠노래기 등 22종의
동굴생물이 안산안굴에서 발견되는 등 자연동굴 내에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