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의 2002년 매출액은 4761억원이다. 카지노 리조트의 매출액은 호텔과
부대시설의 영업수익 등도 포함되지만 대부분 카지노에서 벌어들인 돈, 쉽게
말해 카지노가 딴 돈이다. 이 중 순이익은 매출액의 절반에 육박하는
2210억원이다. 단순하게 정리해보면 강원랜드는 작년 한 해 동안 4700억원을
따서 2500억원을 인건비, 관리비 등으로 지출하고 2200억원을 남긴 것이다.
엄청난 수익률이다. 지난 3월 말 기존의 스몰카지노의 5배 넓이에 달하는
메인카지노가 개장해 올해 매출액은 7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주변에 이렇다할 관광지도 없고 접근성도 좋지 않은 폐광의 카지노에
외국인은 별로 찾아오지 않는다. 내국인이 고객의 대부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강원랜드는 우리 국민 1인당 1만원에 해당하는 돈을 따간 셈이다.
메인카지노를 개장하면서 어드벤처팰리스 등 위락시설을 만들고, 골프장을
건설하고 있는 등 종합휴양시설로 개발하고 있다고 하지만 강원랜드에
가족단위로 여가를 보내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의 비율은 극히 낮다. 항공편도
없어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도시에 있는 사람들이 이곳에 가려면 최소한
4시간 이상 소요된다.

이런 여러 이유 때문인지 경영 관련 통계에 나타난 각종 지표를 보면
강원랜드 카지노는 도박성, 중독성이 상당히 센 쪽에 속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00원짜리 슬롯머신의 점유율은 30% 정도지만 500원짜리 슬롯머신의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일반영업장(VIP영업장 제외) 테이블게임의 1핸드(hand·카지노의 한 좌석
혹은 구좌.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 이외에 옆에 서있는 사람도 그 자리에 함께
베팅할 수 있으므로 이 단위를 씀) 당 평균 베팅액이 22만4000원에 달한다.
강원랜드는 전체 매출액의 78%를 테이블게임에서 올린다. 해외카지노 특히
미국 카지노의 매출액은 70% 이상이 일반관광객이 찾는 슬롯머신에서
발생한다.

일반영업장 테이블 게임의 베팅 최고액은 테이블별로 1인당 30만·
20만·10만원으로 제한되며 베팅 최소액은 1000원이지만 평균 베팅액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며 500원짜리 슬롯머신이 100원짜리보다 훨씬 인기가
있다는 점을 살펴보면 한국인이 얼마만큼 큰 게임을 좋아하며 실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매출액의 78%를 테이블게임에서 올린다는 것은 도박에 어느 정도 중독된
고정적인 갬블러(gambler)들이 주고객임을 나타내주는 지표다. 라스베이거스
등 미국의 유수 카지노가 세계 최고 수준의 위락시설을 갖춰두고 슬롯머신의
매출에서 주로 수입을 거두고 있는 것은 '도박장'이라기보다는 '카지노를
가진 테마파크'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증표다.
(후략)

김덕한 주간조선 기자(ducky@chosun.com)

※기사 전문은 시판 중인 주간조선 1758호에 게재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