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회장은 10일 '특검에서 북한이 정상회담의
대가로 10억달러 요구했다고 진술했느냐'는 질문에 "기자 여러분들이
잘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북한 방문에 앞서 계동 현대빌딩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검에서 진술한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도록 돼
있다"며 "(북한의 10억달러 요구설에 대해서는) 기자 여러분들이 잘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의 10억달러 요구설이 사실임을
간접적으로 시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현대상선에 대한 4000억원 대출을 박지원 전(前)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요청했느냐'는 질문에는 "이 자리에서 말하기
곤란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왜 방북하려고 하느냐'는 질문에는 "북측에 사스 감염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금강산 관광을 조속히 재개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그는 이번 방북 기간 중 "개성공단 착공식을 6월 말 또는 7월 초에 할
수 있도록 일정을 잡고, 평양에 건설 중인 '류경(평양) 정주영 체육관'
준공식 문제도 북측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정식
금강산 육로 관광도로를 완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임시 도로를
통해 육로관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대북송금 의혹 사건으로 특검 조사를 받고 있는 정 회장은 10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금강산에서 북한 조선 아시아 태평양 평화위원회
관계자들을 만나 대북사업 현안을 논의한 뒤 돌아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