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용가 홍신자(63)씨가 춤 인생 30년을 기념해 광주에서 ‘웃는 여자’(The Woman Laughing)를 공연한다.
오는 23일 오후7시30분 광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국내 처음으로 무대에 오르는 ‘웃는 여자’는 지난 2001년 뉴욕에서 초연, 세계 언론의 호평을 받은 작품. 올해 무용 데뷔 30주년을 맞아 한국의 관객들과 만나기 위해 지방 순회공연에 나섰다. 이 작품은 홍씨가 만 60세가 되던 해 환갑잔치 대신, 스스로를 축하하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담아내는 공연을 구상하면서 탄생됐다.
내용은 어린시절 할머니의 인생이야기(1막)로 시작, 미국으로 건너가 숙명적으로 춤을 만난 홍씨의 자아 탐색(2막), 인도에서의 구도생활(3막), 영구 귀국 후에 맞이한 중년여인의 고독(4막), 60대의 홍씨가 인생의 의미를 다시 조망하는 허탈한 웃음(5막) 등으로 구성된다. 무대는 휴식 없이 70여분간 이어진다.
홍씨는 숙명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뉴욕 콜롬비아대에서 무용학 석사, 유니온 인스티튜트에서 무용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뉴욕에서 20년 이상 활동하며 81년에 ‘웃는돌 댄스컴퍼니’를 만든 뒤 전세계 주요 공연축제에 참가해왔다. 73년 데뷔작인 ‘제례(祭禮)’를 비롯, 85년 뉴욕의 실험적 작곡가 존 케이지와 함께 한 ‘네 개의 벽(Four Walls)’과 이번 공연작 ‘웃는 여자’ 등이 대표작이다. 95년부터 죽산에서 매년 국제예술제를 개최하며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그가 쓴 자전적 저서 ‘자유를 위한 변명’은 국내에서 30만권이 팔렸고, 일본과 중국에서도 번역돼 출판됐다.
공연을 기획한 정삼조(42) 남도문화디자인연구소장은 “홍씨의 이번 무대는 광주에선 첫 공연”이라며 “특히 매우 전위적이었던 홍씨의 기존 작품과는 달리 한 여인의 일생을 솔직하게 담은 쉽고 편안하게 공감할 수 있는 무대”라고 말했다. 문의 ☎(062)222-99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