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코트에 '유부녀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벨기에 출신의 저스틴 에넹(21ㆍ세계랭킹4위)이 프랑스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아줌마 선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에넹은 지난해말 같은 마을 출신의 피에르 이브 아르덴느와 신접살림을 차린 새색시. 에넹이 결혼을 하자 테니스계에서는 그녀의 성적에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남자테니스의 안드레 아가시처럼 제2의 전성기를 누릴 것인지, 아니면 피트 샘프라스처럼 내리막길을 걸을 것인지…. 결과는 '결혼=OK'로 나왔다. 에넹은 올들어 프랑스오픈을 포함해 4개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여자테니스의 강자로 떠올랐고, '세계최강' 세레나 윌리엄스(미국ㆍ세계랭킹 1위)에도 2연승을 거두며 세대교체의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다.
같은 벨기에 출신으로 에넹과 절친한 킴 클리스터스(20)도 애인 레이튼 휴이트(세계랭킹 1위)를 만난 후 기량이 급성장하면서 세계랭킹 2위까지 올랐다. 10대 소녀시절에 휴이트와 만나 불꽃같은 사랑을 키워온 클리스터스는 애인의 조국인 호주에서 생활하며 국적 변경까지 생각하고 있을 정도.
하지만 유부녀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아니다. '테니스의 요정' 안나 쿠르니코바(러시아)는 두번이나 결혼식을 올렸지만 테니스코트에서는 별 재미를 못보고 있다. 쿠르니코바는 올들어 아이스하키스타인 세르게이 페로도프와 결혼한 후 이혼했고, 최근 가수 이글레시아스의 아들과 비밀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우승소식은 없다.
(스포츠조선 손재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