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저녁 6시쯤 갑자기 소방차 대여섯대와 119구급차량 및 경찰
순찰차 등이 아파트 단지 내로 요란한 경적을 울리면서 들어왔다. 퇴근
무렵이라 수많은 진입 차량과 뒤엉켜 아파트 일대 교통은 엉망이 돼
버렸고, 아파트 주차장마다 중간쯤 표시된 소방차 자리엔 이미 일반
차량이 주차해 있어 소방차 2대 정도도 들어갈 공간이 없었다.
그러나, 정작 불이 났다고 신고한 아파트는 불은 커녕 조용하기만 했다.
출동한 차량들이 철수하려 했지만 엉망이 된 교통사정으로 장시간
지체되었고, 후텁지근한 날씨 속에 바삐 출동하느라 땀을 비오듯 쏟으며
허탈하게 돌아가는 소방관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차제에 이와같은 시행착오와 노력의 낭비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화재가
날 경우 아파트 경비실 등에서는 주차공간 확보를 위한 경고방송 등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하고, 평소 소방차 주차공간엔 절대 일반 차량의
주차를 금지케 하는 강력한 행정조치가 있어야 겠다.
헛고생을 한 그 시간에 만약 관내의 다른 곳에서 불이 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국민의 세금낭비는 물론 엄청난 손실을 입었음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강계구 50·퇴직공무원·경기 성남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