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a href=http://db.chosun.com/man/>[조선일보 인물DB]<

"나성에 오면 홍명보를 찾아주세요!"

한국, 일본에 이어 미국에서 제3의 축구인생을 시작한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34ㆍLA 갤럭시)가 6일(이하 한국시간) 새롭게 옮긴 보금자리를 공개하며 한국 기자들과 처음으로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달 27일 LA 갤럭시 홈구장인 '홈디포센터' 개장에 맞춰 구단에서 마련해 준 방이 4개 딸린 주택으로 이사한 홍명보는 8일 콜로라도 래피즈와의 홈개막경기 때문인지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하지만 지난해 한-일월드컵의 얘기가 나오자 스페인과의 8강전을 연상케 하듯 함박 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홍명보는 "지금도 지난해 월드컵을 회상하면 꿈인지 생시인진 헷갈린다"며 "미국에서도 월드컵 4강 신화에 버금가는 새로운 축구 인생을 개척하겠다"고 활짝 웃었다.

미국으로 건너간 지 6개월을 맞은 홍명보의 모든 것을 들어봤다.

-새롭게 옮긴 보금자리는 어떤가.

▲예전에 아파트에 살 땐 정원이 없어 불편했다. 4명(아내, 아들 2명)이 살기는 다소 넓지만 얘들이 정원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더 없이 좋다. LA 갤럭시에서 은퇴하더라도 이곳에서 계속 살 계획이다.

-미국 생활을 한 지도 벌써 반년이 지났는데.

▲모든 것이 자연스럽고 부담이 없어 재밌다. 영어실력도 상당히 늘었다(웃음). 얘들도 처음엔 유치원에서 다소 스트레스를 받아 걱정이었지만 지금은 잘 적응하고 있다.

-한-일월드컵 1주년을 맞았는데.

▲가장 긴장했던 순간은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였다.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마지막 킥커로 승부차기 찰 때엔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과 확신이 있었다. 늘 그렇지만 꿈같은 시간이었다.

-지난 한-일전을 2대1로 예상했는데, 경기는 봤나.

▲보고싶었지만 중계 채널이 없어서 못봤다. 이길 것이란 예상은 적중하지 않았나. 무엇보다 영원한 맞수인 일본을 꺾은 후배들이 자랑스럽다.

-'포스트 홍명보'를 꼽는다면.

▲수원 삼성의 조병국이 가장 눈에 띄는 수비수다. 신체적인 조건도 나 보다 훨씬 좋은 만큼 경험만 쌓는다면 대성할 선수다.

-체력적인 부담은 없는가.

▲동료들이 2006년 독일월드컵에 또 출전하느냐고 물어볼 정도로 체력적인 부담은 전혀 없다.

-미국 축구의 장점은.

▲선수들이 체력과 힘이 좋다. 또 우리나라에는 MLS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남미의 용병들이 많아 수준도 상당히 높다.

-현재 팀 성적(4무4패)이 좋지 않은데.

▲홈구장 공사로 그동안 어웨이 경기만 했다. 우선 선수 전원이 언제든지 선두로 올라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올해 기필코 팀이 우승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갤럭시와 계약이 내년에 끝나는 데 이후에도 계속 선수 생활을 할 계획인가.

▲체력이 허락하는 한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 또 축구행정가의 꿈도 꼭 실현시키고 싶다.

-고국의 팬들에게 한마디를 한다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홍명보가 되겠다. 끝까지 지켜봐달라. 7월 한국에서 열리는 월드피스컵에 건강한 모습으로 찾아 뵙겠다.

(LA=스포츠조선 김성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