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볼배합과 상하를 오가는 제구력이 필수다.'
8일 오전 8시5분(이하 한국시간) 푸에르토리코 산후앙의 히람 비손 스타디움에서 몬트리올 엑스포스를 상대로 복귀전을 갖는 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에게 동료 후안 곤잘레스(33)가 건넨 충고다.
이날 경기가 열리는 히람 비손 스타디움은 투수들에겐 악몽의 구장으로 알려져 있다. 우선 좌측 펜스는 95m, 우측 펜스가 94m로 아주 짧다. 또한 무더운 날씨에 인조 잔디가 깔려있어 투수와 수비수들이 골탕을 먹기 일쑤다.
곤잘레스와 함께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루벤 시에라(38)는 "지난 18년간 그곳에서 윈터 리그를
했다"며 "타자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장"이라고 말했다. 히람 비손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는 서재응(26.뉴욕 메츠)과 봉중근(23.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도 "웬만한 플라이볼이면 홈런이 되는 곳"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실제로 엑스포스가 이곳에서 벌인 11경기에서 무려 41개의 홈런이 터졌다. 평균 4.1득점의 엑스포스는 히람 비손에서는 5.4득점을 올렸다. 게임당 평균 10.9점이 나와 고득점 경기를 피해갈 수 없다.
무려 41일만에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치르는 박찬호로서는 결코 만만치 않은 엑스포스 타선은 물론이고, 타자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운동장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이중고를 겪게 됐다. 그러나 본인의 말대로 "어떤 구장에서든 결국은 최선을 다해서 던지는 것" 밖에는 다른 묘수는 없다.
그동안 가다듬은 직구의 제구력과 새로 가미한 SF볼, 그리고 커브와 체인지업을 총 동원해 블라디미르 게레로가 이끄는 엑스포스 타선을 정면 돌파해야 한다.
★…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는 6일(한국시간) 터너필드에 나와 부상에서 회복중인 투수 제프 짐머맨과 캐치볼을 하고 동료들과 담소하는 등 전날보다 한층 밝아진 모습. 타자들의 타격 훈련때는 외야에서 공을 주워 관중들에게 던져주기도 하고, 훈련이 끝난 뒤에도 혼자 끝까지 남아 팬들에게 사인을 해줬다.
(애틀랜타=스포츠조선 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