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절(음력 5월 5일)인 지난 4일 서울 신촌 봉원사 대웅전 앞 뜰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靈山齋)의 제15회 시연이 열렸다. 지난
1987년 영산재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후 매년 한 차례씩 공식적으로
개최되는 영산재 시연이지만 이날 행사는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 지난
30년 동안 영산재 전승의 중심 역할을 하던 인간문화재 보유자 5명이
모두 세상을 떠나고 제1세대의 마지막 생존자였던 일응 스님이 지난달
11일 입적함으로써 이제 영산재는 완전한 세대교체의 단계에 접어들었고,
이날 행사는 새로운 세대에 의한 첫 영산재 시연이었던 것. 이날 시연은
오전 9시 타종(打鐘)으로 시작된 영산재 시연은
시련(侍輦)·괘불이운(掛佛移運)·식당작법(食堂作法)·천수바라(千手
羅)·도량게(道場偈)·사다라니(四多羅尼)·육법공양(六法供養)
등으로 이어지며 밤 9시까지
계속됐다.

영산재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영취산에 했던 법회의 모습을 재현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신라시대 이래 영혼을 천도하는 의식으로 발전해
왔다. 음악과 무용, 미술이 어우러진 한국 불교의 대표적인 종합예술로
꼽히는 영산재는 근대에 들어서는 봉원사를 중심으로 전승됐다.

현재 영산재보존회의 회원은 인간문화재 준보유자와 이수자·전수자 등
80여 명. 그리고 부설 옥천범음대학에서 약 200명이 영산재를 배우고
있다. 이 중에서 주축은
구해(九海)·일운(一雲)·기봉(起峰)·송강(松江) 스님 등 50~60대의
준보유자 4명이다.

영산재의 세대 교체를 맞아 오는 11월 영산재보존회·불교음악연구소·
불교문화학회가 공동으로 영산재 발전 방안에 관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선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