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진 서울대 교수

―'386세대'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처음에는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해 보고서를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보고서를 읽으면서 미처 예상못한 희열과 감격을 느꼈다. 눈물을 닦으면서 읽었던 적도 여러번 있었다. 이 보고서들이 1980년대를 연구할 때 귀중한 자료가 될지 모른다고 생각해 소중히 간직해왔다."

-386세대가 다른 세대와 구별되는 특징이 있는가.

"386세대는 끊임없이 자기를 성찰하는 삶의 자세와 우리 사회의 발목을 잡고 있는 집단적 이기주의를 넘어설 수있는 도덕적 잠재력이 상대적으로 강하다. 이런 특징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있다."

-386세대의 한계는 없는가.

"왜 없겠는가. 386세대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나왔지만, 「의식 과잉」도 있고…. 노무현 정부 출범과 함께 386세대의 상징이 권력의 이미지와 중첩되는 것도 문제다. 권력은 항상 자만과 타성에 빠질 수있고 때로는 살벌하고 정복 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386세대의 상징을 풍부하게 가꾸기보다 또 하나의 권력의 이미지로 전락시킬 수있다."

-보고서는 지금도 받고 있는가.

"1980년대에 대한 보고서는 1989년에 일단 마감했다. 작년 2학기부터 다시 ‘인권’을 키워드삼아 수강생들에게 보고서를 받고 있다. 작년에 월드컵 경기를 응원하러 매번 광화문에 나왔는데, 「붉은 악마」들에게 흥미를 느꼈다. 난 이들을 「디지털 세대」라고 부르는데, 386세대 만큼이나 뚜렷하게 구별되는 세대다."

―앞으로의 연구계획은.

"작년까지 이 책에도 나오는 386세대 10명에 대한 심층 면접 인터뷰를 진행했다. 386세대에 대한 종단적 분석을 계속 해나갈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