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0ㆍ텍사스 레인저스)가 트레이드된다면 어떨까.

재기의 몸부림을 치고 있는 박찬호는 레인저스 구단과 현지 언론, 팬들 사이에서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이미 전례가 드문 5번의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마치고도 아직 빅리그 복귀가 결정되지 않고 있을 정도다.

이런 힘든 상황에서 박찬호가 트레이드돼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다면, 그것도 난국 타개의 한 방법일 수 있다.

그러나 정상적인 트레이드는 현재 조건에서는 불가능하다. 올시즌을 빼고도 향후 3년간 1300만달러의 평균연봉을 지불해야 하는데, 그 돈을 주고 현재의 박찬호를 데려갈 팀은 없다. 그러나 창조적인 트레이드라면 꼭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최근 시카고 트리뷴은 시카고 커브스가 에이스감인 케리 우드를 레인저스로 보내고, 3루수 유망주인 행크 블레이락이나 마크 타셰이라 중 한명을 영입해야 한다는 칼럼을 게재했다. 그런데 이 트레이드 카드에 박찬호가 포함된다면 어떨까. 레인저스는 블레이락이나 타셰이라를 내보낼 의사가 당장은 없지만, 박찬호가 포함된다면 이야기는 틀려질 수 있다.

물론 양측이 결정적으로 합의를 봐야하는 점은 박찬호의 연봉에 대한 공동 부담 부분이다. 레인저스는 적어도 절반 이상의 잔여 봉급을 부담하는 조건을 내세워야만 커브스에서 박찬호를 받을 명분이 생긴다.

커브스로서는 모험이기는 하지만, 재기 가능성이 높은 박찬호가 다시 내셔널리그 시절의 좋은 모습을 되찾아 준다면 연봉 400∼500만달러선의 에이스급 투수와 미래의 스타 내야수를 받아들일 수 있다.

레인저스는 텍사스 출신의 강속구 투수 우드로 박찬호의 자리를 대신하고, 박찬호에게 어차피 지불해야했던 거액의 봉급중 상당 부분을 커브스에게 떠넘길 수 있다.

물론 박찬호가 조만간 빅리그로 복귀한 뒤 커브스 혹은 다른 내셔널리그 팀에서 재기가능성을 믿어볼만한 투구를 해주어야 그나마 가능한 시나리오다. 그러나 박찬호측에서는 돌파구를 찾기위한 새로운 시도도 필요한 시점이다.

(플러싱=스포츠조선 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