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일 미리 준비한 기자회견문을 읽을 때는 차분한
어조였다. 그러나 이어 기자들과 일문일답 도중 대통령 측근들의 부동산
거래 의혹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격앙됐다. 노 대통령은 "참으로 큰
인식차이를 느낀다", "이기명 선생이 뭘 어찌한다는 얘긴가. 자기 당
소속 단체장들이 부정할 것을 전제로 한 얘기가 무슨 신빙성 있냐"며
한나라당을 겨냥했다.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새까맣게 신문에 다
발라서" 등등의 표현을 쓰며 기자들이 민망할 정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노 대통령은 기자회견 후 1층 기사송고실에 들렀다. 노 대통령은
언론사가 조사한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대한 의견을 묻자 "언제나
그랬다. 선거 때도 그랬지만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요즘도 신문만 보면 눈앞이 캄캄하다. 그러나 좋은 날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기자실 개방 첫날인 춘추관에는 126개사 205명이 출입했으며, 기자회견
장에는 160명의 기자들이 참석했다. 기자회견 질문권은 기존의
순번제에서 이해성 청와대 홍보수석이 지정한 기자 9명에게 주어졌다.
중앙 일간지 2명, 지방지 1명, 경제지 2명, 방송 2명, 인터넷신문 1명,
외신 1명이었다. 신규 출입사 중에는 '오마이뉴스'와 'CNN'이
질문권을 받았다. 자유 지정이라고 했지만, 매체의 종류나 '성향'에
따라 질문권을 사실상 분배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