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이기명씨의 용인 땅 2차 매매계약자인 소명산업개발의 실소유주는 윤동혁씨이며, 윤씨가 이 땅을 매수해 노인복지시설을 세우는 사업을 독자적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평소 윤씨와 이씨의 관계를 볼 때 이 같은 청와대의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

이기명씨의 형 이기형씨는 지난달 3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기명씨는) 10년여 전부터 실버타운사업을 추진해 왔다”며 “4~5년 전부터 (윤)동혁이가 재산관리인이라며 나타나 어울렸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들에 따르면 윤씨는 이기명씨를 평소 ‘아버지’라고 불렀고, 이씨의 형 기형씨는 큰아버지라고 불렀다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다. 윤씨는 1993년부터 96년까지 여섯 차례 주소지를 옮기면서 그중 세 차례나 부인과 딸을 이씨 소유집에 주민등록을 해뒀던 것으로도 밝혀졌다.

윤씨는 또 주변 사람들을 용인 이씨 땅 현장으로 데려가 사업 구상을 설명하기도 했다고 윤씨와 함께 현장을 다녀왔던 한 인사가 전했다.

때문에 이씨와 윤씨는 단순한 토지매매계약자 간의 관계가 아니라 사실상 이 사업의 동업자 관계가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이씨가 윤씨를 앞세워 소명산업개발이란 회사를 급조해 대통령 후원회장 출신이란 배경을 갖고 대규모 개발을 추진하려 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와 함께 청와대가 소명산업개발 실소유주라고 밝힌 윤씨가 경기도 지역에서 국회의원 출마 경력이 있는 등 정치권 주변에 있던 사람으로, 문제의 땅을 구입할 능력이 있는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40억원에 이르는 매입대금을 어디서 조달하려 했는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런 점 등을 들어 윤씨를 잘 아는 주변 사람들 사이에선 “윤씨 외에 제3의 자금주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면 이씨와 윤씨가 자금주를 모아 개발을 추진한 뒤 개발 이익을 나누려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