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다이빙 여왕 푸밍샤(伏明霞·24)는 홍콩의 구원투수(?)’

푸밍샤는 13세 때 바르셀로나올림픽 다이빙종목에서 사상 최연소로
금메달을 거머쥔 데 이어 애틀랜타·시드니 올림픽 등 세 대회에서 거푸
4개의 금메달을 따내 '전세계 다이빙의 영웅'으로 불렸다. 그녀는 작년
홍콩 서열 3위 앤서니 렁(梁錦松) 재정사장(경제부총리)과 결혼, 또 한번
언론의 각광을 받았다.

푸밍샤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중후군)로 실추된 홍콩의 명예를
수렁에서 건져낼 구원투수로 나서라는 압력에 고심 중이다. 그동안 홍콩
정부는 1억홍콩달러(약 160억원)의 홍보예산까지 확보해 두고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 호나우두, 베컴, 타이거 우즈 등 유명인을 홍보대사로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었다.

그러다가 최근 '푸밍샤 대안론'이 정부 일각에서 등장했다. 푸밍샤는
칭화(淸華)대학생이던 작년 27살 연상인 앤서니 렁과 결혼했고, 올해에는
첫 딸을 낳아 어엿한 홍콩사람이 됐다. 다이빙계는 떠났지만 명성은
여전해 2008년 베이징(北京)올림픽 대사로도 임명된 상태. 올해 24세인
젊은 엄마 푸밍샤가 홍보전에 본격 나설 경우 그 효과는 적지 않으리라는
관측이다.

미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한 유명한 은행가 출신인 앤서니 렁은
지난 2001년 5월 연봉 16억5000만원(1000만홍콩달러)짜리 JP모건 체이스
아시아·태평양지역 회장 자리를 박차고, 연봉
4억2500만원(258만홍콩달러)에 공무원으로 전직했다.

앤서니 렁은 지난달 31일 홍콩 컴퓨터절(節)행사에 참석, "부인을
홍보모델로 내보내겠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너털웃음'으로
화답했다. 첫 딸 키우기에 전념 중인 푸밍샤 역시 집안에 꼭꼭 숨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데, 홍콩 정부 서열 3위의 남편이 그녀의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홍콩=이광회특파원 santaf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