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토 코엘류 <a href=http://db.chosun.com/man/>[조선일보 인물DB]<

움베르토 코엘류 감독이 마침내 첫승을 따냈다.

한국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지 근 석달. 그동안 치른 콜롬비아전(3월29일ㆍ0대0 무)과 일본전(4월16일ㆍ0대1 패) 등 두 차례 A매치서 한국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속을 태웠던 그가 처음으로 맞은 원정경기, 그것도 일본과의 라이벌전에서 감격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후반에 뽑아든 '안정환-이천수 카드'가 승리를 불러들였다는 점에서 그의 전략과 용병술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지코 일본 감독까지도 고개를 끄덕였을 정도. '히딩크 신화'의 재현을 위해 한국행을 선택한 그가 서서히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한 셈이다.

다음은 코엘류 감독과의 일문일답.

-일본전에 대한 전반적인 소감은.

▲전반에는 좀 어려웠지만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일본선수들을 다루는데 에너지 소비가 많았다. 대신 후반들어 전체적으로 균형을 잡았고, 경기 내용도 좋아 결과적으로 승리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당초 예상을 깨고 후반들어 안정환을 4-2-3-1 포메이션의 원톱으로 세웠는데.

▲최용수와 차두리는 체력이 뛰어나 일본의 수비라인을 부수는 역할을 맡겼으며, 나중에 기술이 출중한 안정환과 이천수를 적절히 투입해 이길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들을 많이 기용할 생각이다.

-지난달 일본전 패배 이후 특별한 전략이라도 세웠나.

▲지난번 한-일전 또한 한국이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결과가 나빴을 뿐 내용은 한국이 아주 좋았다. 축구에서는 늘 있는 일이긴 하지만. 오늘 경기는 단순히 이겼다는 것보다 좋은 내용으로 경기를 풀어갔다는 점에서 매우 만족한다. 어제보다 오늘이 좋다는 건 매우 좋은 현상이다.

-후반 10분이 지나면서 안정환과 이천수를 차례로 투입했는데.

▲한국과 일본은 전략이나 선수 구성 등의 면에서 서로를 너무나 잘 안다. 그래서 일본을 깜짝 놀라게 하려고 후반 10분을 교체시기로 잡았다. 선수를 갑자기 바꿔 자극을 주려고 생각했었다.

-유상철을 처음으로 2선의 처진 스트라이커로 세웠는데, 결과에 만족하나.

▲평소 미드필드 지역의 경우 1명을 공격쪽으로 놓고, 2명으로 하여금 그 뒤를 받치게 하다가 오늘은 반대로 2명(유상철 이을용)을 공격쪽에 놓고 1명(김남일)을 그 뒤에 놨는데 선수들이 적응을 잘했다. 당초 미드필드의 장악력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그에 대한 준비를 했었는데 잘 들어맞은 것 같다.

-지난달 일본전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가장 중점을 두고 훈련한 부분이 있다면.

▲물론 기본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선수들의 볼 컨트롤에 많은 신경을 썼다. 상대의 볼을 빼앗아 내 것으로 만드는 플레이, 그리고 미드필드 진영에서 보유한 볼을 빼앗기지 않고 잘 지켜내는 플레이가 될 수 있도록 연습을 했다. 그것만 되면 경기 전체를 컨트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이 기초적인 부분에 역점을 두고 훈련할 생각이다.

(도쿄=스포츠조선 최재성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