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 신입생들의 ‘학력 저하’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가 신입생들에게 기초과목 ‘과외’를 실시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1일 “신입생의 학력이 예전보다 떨어져 일부 학생들은 입학후 대학 강의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2004학번 신입생부터 입학 전 방학기간을 이용해 기초과목 특별강좌를 3~4주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가 입학 전 신입생을 대상으로 특강을 실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학교에 따르면 자연계 신입생 대상으로 영어와 수학을 포함해 화학과 물리 등 과학과목이 개설되고 인문계 신입생을 위해서는 영어와 논리학이 개설될 예정이다. 학교측은 지방에 거주하는 신입생들의 편의를 위해 사이버강좌 위주로 특강을 진행하되, 출석 강의도 병행할 계획이다.
특강은 수시모집 합격자와 정시 모집 합격자 등 2차례로 나뉘어 진행된다. 학교측은 신입생 강의 준비위원회를 구성, 조만간 구체적인 강의 운영방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신입생들 학력 격차가 커져 기초과목 강의를 사실상 ‘우열반’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다른 대학에서는 수시모집 합격자를 상대로 예비대학을 열고 학점도 인정해주고 있지만 서울대 특강은 학점을 인정해준다기보다는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려는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서울대가 올해초 2003학번 신입생 4155명을 대상으로 TEPS시험을 치른 결과 1000점 만점중 701점 이상의 고득점을 올린 신입생 비율은 18.8%(781명)에 그쳤다. 또 자연대·공대 신입생 1283명을 상대로 수학능력측정시험을 치른 결과 전체의 13.7%인 177명이 낙제했다.
서울대는 학생들의 영어능력 향상 차원에서 지난 2000년부터 전 신입생을 대상으로 TEPS시험을 실시, 500점 이하 학생에게는 대학영어 수강 자격을 박탈하고 501점 이상은 중급수준인 대학영어를, 701점 이상은 고급영어를 듣도록 하고 있으며 수학 낙제자는 기초수학을 이수해야만 정규과정 진입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조선닷컴 internetnew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