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의 힘이 대단하다. 주포 디아즈를 포함한 선수들의 잇단 부상속에서도 1위를 굳게 지켰다. 그것도 서슬퍼런 '사자'를 제물로 삼았다.
SK는 30일 인천에서 삼성을 사정없이 두들겼다. 장단 16안타를 터뜨리며 12대0의 대승을 거뒀다. 3-0으로 앞선 7회말 8안타에 실책 3개의 도움까지 받아 9득점, 승부를 끝냈다. 9점은 SK 팀 창단후 한이닝 최다 득점.
선발 제춘모는 8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4승째. 최근 6연승의 신바람이다. 공격에서는 박경완이 5타수 3안타 4타점, 타격 1위 이진영이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최강 타력을 자랑하는 삼성은 3안타에 그치며 문학구장 6연승을 마감했다.
잠실에서는 한화가 두산을 7대2로 눌렀다. 한화는 1-0으로 리드한 5회초 2사후 3점을 뽑는 집중력을 발휘, 두산전 6연승을 달렸다. 4회에 등판한 박정진은 4이닝 3안타 2실점으로 시즌 3승째(1패).
두산 선발 이경필은 4⅔이닝 5안타 4실점으로 최근 6연패의 늪에 빠졌다.
한편 마산 롯데-현대전과 광주 기아-LG전은 각각 비로 취소됐다. 롯데-현대전은 31일 오후 2시부터 더블헤더로 벌어지고, 기아-LG전의 일정은 추후 결정된다.
(스포츠조선 신보순 기자)
[SK 12-0 삼성]
지난해까지 삼성의 배터리 코치였던 SK 조범현 감독이 삼성 김응용 감독에 압승했다.
SK는 4회 선두타자 이호준이 볼넷을 고르며 찬스를 잡았다. 6번 강 혁의 우전안타때 3루까지 진루한 이호준은 안재만의 적시타로 가볍게 홈을 밟아 선발 제춘모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6회에는 박경완의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힘이 빠지기 시작한 삼성 선발투수 배영수를 상대로 2사후 조경환 김민재가 볼넷을 골라 만루의 찬스. 여기서 톱타자 조원우가 배영수의 몸쪽 공을 밀어쳐 2루수 키를 넘기는 중전안타를 때려 두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자신감이 붙은 SK 타자들은 배영수가 내려간 7회, 8안타를 집중시키며 삼성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3번 이진영이 좌익선상을 흐르는 2루타를 치자 이호준이 우전안타로 분위기를 이었다. 5번 박경완은 중전안타로 2타점을 보태며 삼성 선수들의 혼을 빼놨다. 이어진 강 혁의 빗맞은 안타와 안재만의 번트를 진갑용이 실책으로 놓치며 무사 만루의 찬스. 다음타자 조경환은 삼진아웃됐고 9번 김민재가 2루 땅볼을 쳤다. 그런데 삼성 2루수 고지행의 송구가 어이없게 좌익수앞까지 굴러가는 실책으로 연결돼 2점을 추가, 경기는 SK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인천=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
[한화 7-2 두산]
올시즌 '독수리'는 '곰'만 만나면 몇수 위의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30일 잠실에서 두산을 또 잡아 지난 4월16일 청주경기 이후 두산전 6연승. 올해 7번 만나 6번 웃었다.
경기전 두산구단 관계자들은 "비가 안와 아쉽다"고 했다. 전날 부산경기를 마치고 상경한 한화보다 덜 피곤할 법도 했지만 최근 축 처진 팀분위기가 그대로 묻어났다.
한화는 선발 김백만을 1-0으로 앞서던 4회말 1사 1,2루서 미련없이 강판시킬 정도로 상대를 물고 늘어졌다. 두번째 투수 박정진이 4이닝 동안 3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며 구원승(3승1패)을 기록.
타선도 화끈하게 터졌다.
3회초 1사 2루서 1번 이영우의 1타점 중전안타가 신호탄. 5회초에는 두산의 수비실책까지 겹쳤다. 1사후 1번 이영우의 우중월 2루타와 2번 김종석의 볼넷, 두산 선발 이경필의 폭투로 만든 2사 2,3루서 4번 김태균의 타구는 강한 유격수 땅볼. 두산 유격수 나주환이 잘 잡았으나 원바운드 송구가 나왔고 그사이 3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후 2사 1,2루서 연속 2안타로 5회에만 3득점하며 4-0으로 달아났다. 두산이 6회말 2점을 따라붙자 7회초에는 4번 김태균의 125m짜리 좌중월 1점축포(10호)가 밤하늘을 수놓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잠실=스포츠조선 박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