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가라지올라 주니어 애리조나 단장은 김병현에게 "보내고 싶지 않았지만 팀사정상 어쩔 수 없었다"는 말로 작별 인사를 대신했다.

이 말이 의례적인 인삿말로만 들리지는 않는 이유가 있다.

김병현이 애리조나에서 남긴 족적이 쉽게 잊어버리기엔 너무 크기 때문이다.

김병현은 지난 99년 2월 20일 계약금 225만달러에 프리에이전트 자격으로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었다.

더블A와 트리플A를 거치면서 기량을 확인받은 김병현은 5월 30일 셰이스타디움의 뉴욕 메츠전 9회말 구원으로 빅리그에 데뷔, 마지막 타자 마이크 피아자를 삼진으로 잡으며 8대7 승리를 지키는 세이브를 따내며 화려한 데뷔전을 장식했다.

그해 빅리그에서 1승2패 1세이브에 방어율 4.61을 기록했고, 2000년 6승6패 14세이브와 방어율 4.46으로 단박에 붙박이 셋업맨으로 자리잡았다. 2001년 후반기 본격 마무리로 전환, 5승6패 19세이브와 방어율 2.94를 기록한 김병현은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4,5차전에서 뼈아픈 홈런 3방을 허용해 인구에 회자되기도 했다.

풀타임 마무리로 뛴 지난해는 8승3패 36세이브로 애리조나 팀 역사상 한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경신, 시즌 종료후 325만달러의 파격적인 액수에 1년 계약을 체결했다. 선발로 전환한 올시즌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4게임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하며 1승5패와 방어율 3.56을 마크해 선발 변신 첫해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피닉스=스포츠조선 박진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