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유지훤 수석코치는 대구경기전 프리배팅때 배팅볼 투수로 노력봉사한뒤 머리부터 발끝까지 흠뻑 젖었다. 최근 가운데는 그중 선선한 편이었는데도 평소보다 곱절의 땀을 뻘뻘 흘린 이유.

'이미지 관리'가 뭐길래…. 모자를 꼭꼭 눌러쓰고 20여분간 공을 던졌다.

늘 시원한 맨머리의 배팅볼 투수로 맹활약해온 유수석코치지만 오로지 대구구장 그라운드에선 한순간도 모자를 벗을 수가 없다고.

경기시작 한두시간 전부터 일찌감치 들어와 스탠드 곳곳을 채우는 열성 야구팬들 탓이다. 남보다 조금 더 드문드문한 머리숱과 조금 더 희끗희끗한 색깔이 못내 신경쓰여서 유코치는 절대 모자를 벗을 수가 없었다.

"역시 내 집에 가야 맘편해."

원정팀보다 두시간은 일찍 몸을 푸는데다 경기시간에 딱 맞춰 들어오는 똑 부러지는 서울팬들 덕분에 가벼운 머리를 시원하게 흔들면서 배팅볼을 던질 수 있는 잠실구장이 못내 그리워보인 유코치다.

( 대구=스포츠조선 이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