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자신과 형 건평씨의 재산문제와
관련된 주요인물들에 대해서도 일부 언급했다.

◆ 노건평씨 땅 매집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노 대통령은 회견 말미에 건평씨의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리 땅과 주택
2채 등을 한꺼번에 사들여 야당으로부터 "건평씨 혹은 노 대통령의
재산관리인 또는 명의대여인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에 대해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2002년 거제에 있는 형님의
땅을 박연차씨가 샀는데, 앞서 87년도에도 박씨는 형님의 임야를 산 적이
있다"며 박씨가 재산관리인이란 의혹을 일축하고 "형님과 박연차씨는
서로 친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 후보가 됐는데
형님(건평씨)이 '빚 때문에 후보를 끝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땅을
좀 팔아 주었으면(사주었으면) 좋겠다'고 형님이 부탁을 했다. 부탁을
하니까 그냥 호의로 사준 것은 사실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박연차씨의 딸이 청와대 국정상황실
직원(8급)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에 대해 "청와대에 근무하게 된 경위는
잘 모른다. 그렇게 저렇게 해서 아는 사이라는 것이 그 딸을 발탁하게 된
경위가 될 수도 있겠다"며 건평씨와의 친분관계에 의한 발탁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 신용리 임야 판 원소유자 김모씨

부동산 의혹의 핵심적 부분 중 하나인 김해시 진영읍 신용리 임야
8700평의 원소유자 김모(77)씨에 대해 노 대통령은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나 이 땅의 매매에 자신이 개입했다는 주장은 강력히 부인했다. 노
대통령은 "나는 가담하지도 않았고 관여하지도 않았다. 전혀 관계가
없고 알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 정무수석은 추가 해명에서 "김기호씨를 만난 적은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문 수석은 "김씨가 부산시장 무소속
출마계획을 갖고 대통령께 도움받을 작정이었는지 형님(건평씨)에게
대통령을 만나게 해 달라고 해 형님 주선으로 세 분이 만났다"며
"대화는 김씨의 부산시장 출마문제이며, 이 땅에 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

야당은 김씨의 녹취록 중 실제 소유주는 백씨가 아니며 자신이 노
대통령을 직접 만났다고 한 것은 사실로 드러난 만큼 "실제 소유주가 노
대통령"이라는 나머지 부분도 사실일 수 있다는 의혹을 거두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