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퍼블릭’ 골프장을 만들 목표로 시범 라운드 중인 베어크리크골프클럽(36홀·경기 포천군 화현면)의 인기가 대단하다. 말 그대로 아무나 접근이 가능한 퍼블릭 골프장이지만 제대로 된 코스 설계와 굴곡 많고 빠른 그린은 여느 회원제 골프장 못지않게 훌륭하다. 부킹 역시 ‘투명’을 표방하고 인터넷(bearcreek.co.kr)으로만 받아 선착순으로 시간을 배정해왔다.

그런데 한달 이상 부킹을 운용해본 결과 컴퓨터를 다루는 실력과 사용하는 인터넷 서비스의 속도가 부킹의 성패를 좌우하면서, 자주 부킹에 실패한 사람들의 불만이 쌓여 갔다. 베어크리크는 그래서 이용자들의 투표까지 거친 끝에 최근 무작위 컴퓨터 추첨으로 부킹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명문 퍼블릭'을 내세운 베어크리크는 '인터넷 회원'을 모집, 원하는 라운드 2주일 전부터 오후 7시 정각에 부킹을 받았다. 예약만 해놓고 안 나타나는(No Show) 경우 등에 대비해 30만원을 보증금 격인 '위약예탁금'으로 낸 사람에게 회원번호를 부여, 부킹사이트에 접속이 가능하도록 했다.

4월 8일부터 회원을 받은 결과 3000명 이상이 ‘인터넷 회원’이 됐다. 40대 골퍼가 가장 많았다. 하지만 시범라운드 중이라 36홀에 하루 70팀 정도만 부킹을 받으니 부킹에 성공하기가 어려웠다. 회원번호를 넣고 ‘7시 땡’하면 사이트에 접속해 보지만 남아 있던 부킹은 2~3분 사이에 없어져 버렸다.

물론 운이 좋은 사람들은 부킹 시간을 받아들고 여유를 가지지만, 속도가 느린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들은 번번이 부킹에 물을 먹었고 불만이 커졌다. 골프장측은 그래서 휴장일인 지난 19일을 ‘인터넷 회원의 날’로 정해 회원 가입 후 5월 2일까지 한번도 예약을 못한 사람을 대상으로 480명을 추첨, 라운드 기회를 줬다.

이날 회원들은 “젊은 사람들의 손이 빨라 부킹을 선점한다”, “서버 용량이 작아 접속이 늦다” 등등 불만을 털어놓았다. 황병관 사장은 고민 끝에 투표에 부쳤고, 투표에 참여한 363명 가운데 92.3%가 무작위 추첨을 지지한 결과에 따라 7월 1일부터 추첨 방식으로 전환키로 했다. 매주 수요일에 그 다음 주의 화~일요일 예약 신청을 받아 날짜별로 추첨하는 것. 잔여 부킹과 예약 취소분은 선착순으로 실시간 처리키로 했다. 한달에 주중 1회와 주말이나 공휴일 1회로 부킹을 제한한다.

황 사장은 “인터넷 선착순보다는 아무래도 무작위 추첨이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건설 출신의 황 사장은 춘천CC 전무를 거쳐 베어크리크 사장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