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전파의 주범은 살쾡이가 유력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의 인민일보 등 주요 언론들은 24일 중국 연구기관들의 연구 결과를
인용, '사스의 원흉은 줄머리 사향 살쾡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농업과학원 하얼빈(哈爾濱) 수의(獸醫)연구소와
허난(華南)농업대, 광둥(廣東)성 질병예방통제센터 등 다양한
연구기관들은 지난 1개월간의 합동 조사 결과 줄머리 사향 살쾡이가
사스를 인간에게 전파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조사는 살쾡이, 담비, 고양이, 토끼 등 59종의 동물 1700마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사스 바이러스는 줄머리 사향 살쾡이
6마리에서 3주(株), 담비 1마리에서 1주가 각각 검출됐다. 이 중
살쾡이에게서 검출된 바이러스 2주는 사람에게서 검출된 사스 바이러스와
유전학상 99.8% 이상이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에 참가한 관이(管
) 홍콩대 교수는 "살쾡이 몸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의 뉴클레오티드(DNA
사슬의 기본 구성 단위) 2만9780개 중 사람에게서 검출된 바이러스와
다른 것은 50~70개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줄머리 사향 살쾡이는 사향 고양이과 포유 동물로, 머리 부분에 크고
작은 흰 점이 7개가 있으며 가죽은 고급 모피 옷의 원료로 쓰인다. 이
살쾡이는 광둥성 등 중국 일부 지역에서 식용으로 사용되고 있어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이 높다.
연구진은 이밖에 "야생동물 취급자 10명에 대해 사스 바이러스 항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 5명이 양성반응을 보였다"며, 야생동물의 사스 유포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한편 WHO(세계보건기구) 전문가들은 "아직
살쾡이가 사스를 유포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방법은 없지만,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경= 여시동 특파원 sdye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