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한명 구해줘."

첫날부터 느닷없이 여자 타령이다. 23일 합류한 롯데의 새 외국인 타자 페레즈의 한마디가 동료들을 당황시켰다.

그러나 호세를 들먹이는 페레즈를 보고 이내 고개를 끄덕끄덕. 페레즈는 올시즌 멕시칸리그 멕시코시티 디아블로에서 호세와 함께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당연히 수다쟁이 호세로부터 온갖 정보를 전수받았다. 덕분에 반쯤 전문가가 돼 한국땅을 밟았다. 부산 사직구장의 크기나 팀 동료들의 면모에 관한 정보는 기본. 한국 프로야구의 속사정까지 웬만한 것은 모두 꿰뚫게 됐다.

전날(22일)에는 서울에 미리 도착해 잠실구장에서 LG-현대전까지 관람했다. 하지만 가장 귀에 남아있던 것은 호세가 입에 거품이 나도록 풀어놓은 여자 이야기. '초랑의 별'로 불린 호세의 무용담이 사실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호세만큼만 해라." 최고참 김응국이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정답을 말했다.

( 잠실=스포츠조선 민창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