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합창' 악보 필사본이 22일 영국 런던의 소더비
경매장에서 213만파운드(약 350만달러·42억원)에 팔렸다.
이는 1987년 모차르트 교향곡 9개를 묶은 필사본이 258만파운드(약
400만달러)에 팔린 데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이 필사본의 현 소유주는 자선재단으로, 기금 마련을 위해
경매에 내놓았다.
1824년 베토벤이 작곡한 교향곡 제9번은 특히 마지막 악장의 '환희의
송가' 합창으로 유명하다. 이번에 경매된 575쪽짜리 필사본은 필경사가
일단 작성한 것 위에 베토벤이 수정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특히
마지막 악장의 합창 부분에 대한 수정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던 베토벤은
이 부분의 한 군데에서 발견된 필경사의 실수에 대해 "너는 정말
바보다"라고 적어놓았다.
나치 독일의 독재자였던 히틀러는 생일 때면 이 곡을 연주하게 했으며,
1956년 동·서독이 올림픽 단일팀을 구성했을 때 '환희의 송가'를
공동국가로 사용했다. 1989년 중국 천안문 사태 당시에도 시위대가
확성기를 통해 이 곡을 틀면서 저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