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노마모―에덴의 마지막 날들
(나폴레옹 샤뇽 지음·양은주 옮김/파스칼북스/1만5000원)
브라질·베네수엘라 접경 일대 아마존 분지에서 석기시대 삶을 사는
원시부족 속으로 뛰어든 문화인류학자가 오트밀·땅콩버터에 의지한 채
60개월 넘게 그들과 부대끼며 보고서를 적었다.
야노마모족(族)은 문자를 사용하지 않고 바퀴도 없으며,
'하나·둘·많이' 같은 삼분법적 숫자 체계가 전부인 살아 있는 인류의
조상. 인구는 2만명 정도로 이 열대우림 지역에 적게는 40~50명, 많게는
300명이 마을을 이루며 흩어져 산다.
폭력이 일상적인 잔인한 종족이지만 저자는 그들의 싸움에 등급이 있다는
사실과 치명적인 다툼을 피해 갈등을 유연하게 해결할 줄 아는 능력을
발견한다. 무수한 신화 역시 그들의 높은 정신세계를 반영한다.
기독교로의 개종, 유입된 '개화' 문화를 상위로 하는 문화적 주종관계
형성, 외지에서 들어온 질병으로 인한 인구 감소 등 파멸 위기를 맞은
그들의 문화와 거주지를 어떻게 되살릴 것인가. 식민 침략의 전형이
재연되고 있는 원시부족을 보는 여운이 알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