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행아 열심히 해."

'라이언킹' 이승엽(27)이 팀 후배 고지행(25)에게 따뜻한 동포애를 발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말 한화에서 삼성으로 둥지를 옮긴 고지행은 한국말이라곤 '안녕하세요' 밖에 못하는 재일교포 3세. 물설고 낯선 한국땅에 와 두달만에 팀까지 옮겨 모든게 얼떨떨한 상태다.

이승엽은 이런 고지행을 끔찍히 챙겨주고 있다. 식사할 때면 항상 옆에 앉아 말벗이 되어주고, 야구 외적인 면에서도 도움을 주려고 노력한다. 지난주 광주 원정땐 외식 한턱을 내겠다고 약속까지 잡아놨지만 마침 '임창용 사태'로 외출금지령이 떨어져 무산되고 말았다.

이승엽과 고지행은 영어로 띄엄띄엄 의사소통을 한다.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이승엽은 영어를 배우는 중이고 고지행은 미국 마이너리그 경험이 있어 정을 나누는데 문제가 없는 수준. 여기에 이승엽은 간단한 일본어, 고지행은 간단한 한국말로 추임새를 넣으니 만사형통이다.

지난달말 삼성으로 이적하자마자 2루를 꿰찬 고지행은 지난 11일 잠실 두산전까지 한경기도 빼놓지않고 선발로 출전해왔다. 한화에서는 적응을 못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삼성에서는 김감독의 전폭적인 신뢰와 지원속에 의욕을 갖고 뛰고 있는 것.

한화에서 4경기에 나가 11타수 1안타(0.091)에 그쳤지만 삼성에 와서는 8경기에 나가 27타수 8안타(0.296)를 기록중이다. 지난 주말 두산 3연전서는 매경기 안타를 터뜨리는 등 요새 타격감이 최고다. 빠른 발도 갖춰 도루도 3개나 했다.

한화에서는 '탱자'였지만 삼성에서는 '귤'이 된 고지행. 그의 선전 뒤에는 정많은 '라이언킹'의 배려가 있다.

(스포츠조선 김형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