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호남선 정읍 부근에서 안전요원을 두지않은 채 침목을
교체하다가 작업원 7명이 숨진 지 석달 만에 유사 사고가 재발, 열차
승객 1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12일 오전 8시37분쯤 경남 양산시 물금읍 경부선 호포교 선로 아래에서
작업 중이던 65t크레인(운전자 장종은·52)의 철제 붐(boom)이 부산발
서울행 210호 무궁화열차(기관사 이상만·43)와 부딪혔다. 이 사고로 1호
객차에 탔던 서모(19·성균관대 1년)군이 숨지고 임모(57)씨 등 8명이
다쳤다. 이로 인해 승객 610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고, 경부선
상행열차의 운행이 40분 가량 중단됐다. 또 객차 일부가 탈선, 10m 아래
하천 쪽으로 떨어졌을 경우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경찰은 철로 10m 아래 하천변에서 건널목 입체화공사 및 교량개량 작업을
벌이던 크레인 기사가 크레인 상부의 프레임을 회전시키다 길이 24m의
철제 붐이 달려오던 기관차와 충돌하면서 끝 부분 10여m가 떨어져 나간
뒤 남은 부분이 다시 1호 객차에 부딪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열차 통행과 같은 위험 상황을 알리기 위해 시공사나
감리사가 의무적으로 배치해야 할 안전요원이 없는 상태였다. 경찰은
M건설 현장소장 손모(50)씨와 크레인 기사 장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