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부산지부는 포항지부와 달리 협상 상대를 특정하지 못해,
이렇다 할 협상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화물 운송 구조가 포항지역과는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엄밀히 따지면 부산지부 조합원들의 요구사항마다
협상해야 할 대상이 다르다. 정부가 직접 협상 파트너로 나서기에도
곤란한 상황인 것이다.
◆ 모호한 협상주체 =최근 파업을 끝낸 화물연대 포항지부의 대화
파트너는 9개 운송업체였다. 하지만 부산의 경우, 컨테이너 화주(貨主)를
일일이 확인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운송업체 역시 군소업체까지
합치면 수백개 이상에 달해 뚜렷한 협상 대상자가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점을 감안, 부산시는 비교적 규모가 큰 선경·SK·현대 등 주요
대기업 5개사를 주(主)화주업체로, 국제통운·현대택배·대한통운 등
운송업체 10개사를 주 운송업체로 파악하고 있으나,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컨테이너 화물의 최대 6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쉽지 않은 대정부협상 =부산항 물류대란의 주무부처는
해양수산부이지만, 이번 협상에서 해양수산부가 책임질 수 있는 역할은
별로 없다. 운송료 인상을 제외한 경유가 인하·고속도로 통행료
인하·특수고용 노동자 3권 보장 등의 요구는
재정경제부·건설교통부·노동부 등이 주무 부처로 사실상 범정부 차원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 경유가 인하나 고속도로 통행료 인하 문제만
해도 다른 산업에 미칠 파장과 형평성을 고려하면 쉽게 결론을
이끌어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마땅한 협상주체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
화물지부 부산연대는 중앙차원의 대 정부 협상에 집중하고 있지만
정부로서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