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란 도둑질이다." 프랑스의 사상가·사회운동가 프루동이 1840년
펴낸 이 책에 등장하는 유명한 구절은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얼핏
거칠기 짝이 없어 보이는 이 주장은 당시 대(大)부르주아들의 투기와
독점으로 대부분 사람들이 고통받았던 사실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프루동은 하루 아침에 유명인사가 됐지만 동시에 법정에 서야
했다.
이 책은 프루동이 평생 과제로 삼았던 '소유제'에 대한 첫번째
저작이다. 그는 소유제의 법적·심리적·경제적 논거를 하나씩 반박한다.
자연권·선점(先占)·민법·시효취득 등 소유제의 법적 근거로 거론되는
것들이 논리적 타당성을 결여하고 있으며, 계약·동의 등 심리적 동인
역시 소유권의 토대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경제적으로 볼 때도
'노동하지 않고 생산하는 능력'인 소유는 결국 경제 위기를 가져올
뿐이라고 본다.
그러나 프루동이 소유제의 철폐와 공유제(共有制)를 주장한 것은 아니다.
공유는 권력의 비대화에 따른 억압과 예종, 자율과 평등에 대한 침해를
낳기 때문이다. 그는 다만 자신의 생산 능력을 넘어서는 소유를
비판하며, '소유와 공유의 종합이라고 할 제3의 사회형태, 즉 자유'를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