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민주당은 '정대철 대표의 절영지연(絶纓之宴)'과 '이해찬 의원의 저수지론'이 화제였다.
정 대표는 이날 열린 국민정치연구회 지도위원 모임에서 '절영지연(絶纓之宴)'이란 고사를 거론하며 신당을 둘러싸고 사분오열된 민주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절영지연'은 초나라 장왕이 베푼 주연에서 한 장교가 불 꺼진 틈을 타 왕이 총애하는 애첩의 허리를 껴안았는데, 이때 애첩이 자신을 희롱한 사람의 갓끈을 떼어 왕에게 처벌을 요구한데서 나온 고사성어다. 애첩의 이야기를 들은 장왕은 오히려 연회에 참석한 모든 사람에게 갓끈을 떼라고 지시해 부하들의 충성을 얻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김근태 의원은 회의가 끝난 뒤 정대표를 대신해 절영지연을 전하며, '정 대표의 발언이 당내 구주류를 포용하는 신당론을 말하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차이를 인정하고 단합해 함께 가자는 뜻으로 지금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의원이 절영지연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해 몇 차례 주변 사람들에게 자문을 구하자, 옆자리에 앉았던 장영달 의원은 "같은 경기고 출신인데 왜 그렇게 다르냐"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매사에 진지한 김 의원은 "(정 대표와 나는)세대가 다르다"고 했고, 이재정 의원도 김 의원을 감싸주며 "정 대표가 고사성어에 강하다"고 했다.

반면 이날 점심식사를 겸해 모인 민주당내 재야출신 의원들은 다소 다른 목소리를 냈다. 이해찬, 이재정, 이창복, 오영식 의원이 점심 식사를 마친뒤 이해찬 의원은 최근의 신당 흐름을 자연에 비유하며 “봄이 와서 계곡의 눈이 녹고 있다. 골물이 살살 흐르고 있다. 어딘가 모아 저수지가 되면 농사에 유익하겠지만 그냥 빠져 나가면 실효성이 없어진다. 골물이 합류할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골물이 모이면 강이 된다. 지금의 저수지는 밑에 노폐물이 쌓여 있다. 준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저수지론인데, 신당이란 저수지는 기존 저수지(민주당)의 노폐물을 퍼내고, 대신 각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한 신당추진움직임들을 모아야 한다는 뜻이다. 현재 부산, 경남, 대구 등지에서는 지난 대선기간 동안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던 국민참여운동본부 등 재야 세력들이 현재의 민주당으론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없다며 신당 추진을 목적으로 결집하고 있다.

두 군데 모두 참석했던 이재정 의원은 “신당의 정책적 목표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적 도덕성이다. 정치적 도덕성의 내용이 뭐냐하는 기준도 오는 13일 열리는 민주당 소속의원 워크샵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무원칙한 신당 참여를 경계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