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봉중근은 4일 애리조나전에 앞서 짧은 휴식시간을 이용, 클럽하우스에서 동료들과 카드놀이를 하고 있었다. 테이블에는 최고참 훌리오 프랑코를 포함한 고참급 선수들이 함께 눈에 띄었다. 고참들이 25명 엔트리의 제일 막내와 농담을 해가며 카드게임을 즐기는 것 하나만 봐도 시즌 한달만에 팀의 주축으로 떠오른 봉중근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었다.

-벌써 3승에 9게임 연속 무실점인데.

▶사실 너무 잘 나가는 것 같아 차라리 홈런도 맞고 실점도 빨리 해버리는게 홀가분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지금 분위기라면 좋은 일만 계속될듯 하다.

-잘 나가는 비결이 있다면.

▶직구, 커브와 함께 체인지업이 잘 듣는 덕분이다. 오른손 타자의 바깥쪽으로 포크볼처럼 떨어지는 체인지업은 볼카운트 0-1이나 0-2에서 스트라이크를 잡을 때 매우 유용하다. 어제(3일) 마지막에 주니어 스파이비를 병살타로 잡은 것도 체인지업이었다. (김)병현이형이 체인지업에 너무 맛을 들이면 직구 위력이 떨어진다고 충고를 해줬는데 그 말을 명심해서 필요할 때만 적절히 구사할 작정이다.

-팀내에서 도움을 주는 선배는.

▶그레그 매덕스를 졸졸 따라다니다시피 하며 배우고 있다. 턱과 어깨, 발꿈치를 공을 던지려는 지점에 일직선으로 놓으라는 매덕스의 지적을 받아들였더니 컨트롤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내게 무척 친절하게 대해줘 앞으로도 배울 것이 많을 것 같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

▶2주에 한번 급료를 받을 때다. 각종 세금 50%를 떼고도 1만3000달러를 받았다. 그 돈으로 부모님 옷과 가족들 선물을 사서 이미 부쳤다.

-향후 계획은.

▶중간계투인 관계로 처음에 세트포지션을 취하려 했지만 코칭스태프가 내년에 선발을 할 사람이니 와인드업을 하라고 지시했다. 구단에서 이처럼 밀어주는데 부응해 올해 경험을 쌓고 내년에 선발로 승격하는 것이 목표다.

(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진형 특파원)